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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146
작성일
2021.04.27
수정일
2021.08.03
작성자
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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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

[홍보] [장윤금 총장님 인터뷰] "여성들이여, 세계를 무대로 나는 독수리가 되어라"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여성들이여, 세계를 무대로 나는 독수리가 되어라"


 

| 우먼 소프트파워 시대


코로나 팬데믹으로 더 빨리 다가온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에게는 없는 인간만의 고유능력인 창의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 나아가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은 정서적 유대와 보살핌, 공감능력 즉 소통이 강점인 여성의 역할은 훨씬 방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숙명여대 최초 직선제 총장으로 선출된 그녀 역시 매일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과 잘 소통할 수 있을지 고심 중이다.

장윤금 총장은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뒤 인디애나대학교, 위스콘신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사람과 정보, 정보와 기술, 기술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문헌정보학은 참 매력적인 학문이지요.”

국내에서 문헌정보학 하면 도서관 사서를 떠올리기 쉽지만 해외에서는 인포메이션 스쿨, 데이터 사이언스로 불리며 정보학 개념으로 많이 바뀌었다. 초연결사회에서 디지털리터러시(디지털 문해력), 데이터리터러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이를 다루는 학문이 문헌정보학이다.

이 전문성으로 장 총장은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국가기록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정책자문위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위원, 네이버 뉴스알고리즘 검토위원, 한국비블리아학회 회장, 제66차 유엔 DPI/NGO컨퍼런스 다음세대 공동조직위원장 등 굵직한 직들을 맡았다.
 

여전히 책만이 주는 혜택

과학기술이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며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이 주는 재미, 정보, 교육의 양과 질이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책만이 줄 수 있는 혜택은 따로 있다. 바로 로봇, AI가 할 수 없는 창의력을 길러주는 일이다.

“창의력은 인문학이고, 인문학은 국가의 경쟁력이자 선진국으로 가는 중요한 요소예요. 그래서 저는 매년 신입생이 들어오면 첫 수업 때마다 졸업하기 전까지 100권 이상의 책을 읽으라고 당부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는 것인데요. 자신이 가진 지식 외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며 무한히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지요.”

여기서 책은 종이책, e-book, 오디오북을 모두 포함한다. 근래 그녀는 차로 이동하며 전자책, 오디오북을 더 활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비대면 강의가 일상이 된 요즘. 장 총장은 온라인 수업을 할 때도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라고 권유한다. 교수는 조력자여야 하며 학생이 주도적인 수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교육 철학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9일이 세계여성의날이었는데요. 2019년 컬럼비아대학에 방문교수로 나갔을 때 UN 본부에서 ‘세계여성의날’ 기념행사에 참여했던 기억이 났어요. 당시 VR필름으로 제작된 아프리카 말라위 부족 최초의 여성 부족장 테레사 카친타모토의 아동 결혼에 대한 투쟁이야기, 인도의 카스트 최하위 천민계층 달리티 여성들의 인권회복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이렇게 신기술로 여성의 이야기를 끌어내려면 자기가 사는 세상, 사회의 규율 등 당연해 보이는 것들을 향해 물음표를 던지는 여성들이 많아져야 할 것입니다.”

 

소통이 답이다

사람의 시선, 사람의 비전이 삶의 방향을 좌우한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스스로 시선을 높이고, 꿈과 비전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총장의 책임이 막중하다. 특히 장윤금 총장은 지난해 숙명여대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등 전 구성원이 직접 뽑은 최초 직선제 총장으로 어깨가 상당히 무거울 터. 

한편으로 총장 선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기에 장 총장은 숙명여대 발전의 청사진을 그리고 실현하는 데 구성원 간의 소통을 매우 강조했다. 총장 취임 후 그녀가 가장 먼저 한 일도 전체 56개 학과별 총장, 교수 간담회 진행이었다.

작년 말까지 하루에 5개씩 간담회 일정이 있는 날이 있을 만큼 대면 혹은 비대면을 통한 쌍방향 소통에 최선을 다한 것이 그녀는 참 보람찼다고 말했다.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과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민주적인 시스템과 다양성을 갖춘 대학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신념입니다.”

모든 간담회가 끝난 후 해외 동문까지 총 1만명의 숙명인이 모여 숙명여대의 교가를 부르는 ‘만 입이 부르는 숙명 교가’ 캠페인을 주도했던 장 총장. 지금까지 약 2000명이 참여한 특별모금캠페인에서 모인 약 5억 원의 기금은 갑자기 비대면 수업으로 바뀌면서 디지털 기기가 마련되지 않아 당황한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대여해주는 사업 자금과 긴급 생활지원금으로 의미 있게 쓰였다.


코로나에 대처하는 총장의 자세

그동안 장 총장은 향후 대학 운영 청사진으로 세 가지 실천 과제도 구체화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원격수업이 10%에서 20%까지 올라가는 데 10년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 무성했다. 그런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래를 확 앞당겼다. 이제 아날로그 콘텐츠를 어떻게 제일 효과적으로 디지털 환경에 전달할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한 때다. 

교육의 방향은 더 이상 코로나 이전의 형식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하이브리드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장윤금 총장은 앞으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과 숙명 클라우드 캠퍼스 및 자율형 온라인 교육 시스템 구축, 오픈 교육 시스템 확대 방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 분야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고, 숙명여대 캠퍼스에 머물지 않고 다른 학교와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해요. 또 숙명여대의 교육 콘텐츠를 오픈할 수 있는 시스템도 확충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시작으로 장 총장은 지난 학기 ‘디지털정보혁신처’부터 설립했다. 가장 많은 학생이 만족한 수업은 무엇이며, 이 수업의 어떤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 등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화 해 학교 수업, 행정 시스템과 곧장 적용할 수 있는 통합 데이터 전략 센터가 생긴 것이다. 자신의 전문성을 잘 활용한 그녀는 앞으로 무슨 일이든 데이터에 입각한 학교 교육, 행정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위기가 곧 기회

최근 사회 곳곳에 대학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푸념이 자주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12년째 등록금 동결로 대학 재정이 어려운 데다 온라인 수업 전환, 학령인구 감소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장 총장은 이 고민도 같은 운명에 처한 다른 대학들과 함께 고민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찾고자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사업’ 참여를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교육 콘텐츠의 차별화도 중요하지만 먼저 이를 전달하는 방식과 기술 혁신을 이끌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언제나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키는데 익숙한 장윤금 총장. 얼마 전 AR, 줌, 유튜브를 활용한 새로운 입학식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숙명여대는 AI와 빅데이터 교육에 집중하는 대학으로 손꼽힌다. 그러면서도 결코 인문학과 글로벌에 기반한 여성 리더십 교육에 소홀한 법이 없다. 

특히 장 총장은 숙명리더십개발원장, 리더십교양교육원 원장, 아태여성정보통신원장, 숙명여대 총장, 서울총장포럼 회장 등 다양한 리더 직에 오르면서 다진 여성 리더십에 대한 인사이트가 탄탄하다. 

“미래에는 전공지식이나 전문성, 학업 성취도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나 포용력과 같은 소프트파워, 소프트기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거예요. 존 헤네시 전 스탠퍼드대 총장은 그의 저서에서 로봇이나 앱은 할 수 없고 인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인간적 요소인 정서적 유대와 보살핌, 공감능력, 창의성 등을 미래 리더의 핵심 소양으로 꼽은 바 있습니다. 이는 무엇보다 여성의 강점이지요. 특히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일에서도 여성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상당합니다.”
 

독수리는 새장에 가둘 수 없다

그렇지만 현실은 국내 200개 일반대학 기준 여성 교수의 비율이 여전히 30% 선에 머무는가 하면, 이중 여성이 총장인 경우는 15개 대학에 지나지 않는다. 심지어 국내 상장기업 여성 CEO 비중은 3.6%에 그친다는 통계도 있다.

이에 장 총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공동체적 사고와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는 여성교육을 강화하고 뉴 노멀 시대를 선도하고자 국내 최초 여성학군단을 최고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학교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그녀는 가정교육의 노력도 함께 이뤄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만약 딸이 있는 부모라면 세계를 무대로 훨훨 날아다니는 독수리로 키워보세요. ‘너는 여자니까’라는 말로 자녀의 가능성을 한정하지 말고요. 독수리는 절대 새장에 가둘 수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사람은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랍니다.”

부드러운 인상과 달리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장 총장은 어릴 적 골목대장, 대장부라는 말을 들으며 자유롭게 자랐다. 덕분에 유학시절 동양학생은 받기 힘든 다양한 장학금을 모두 꿰찰 만큼 성실함, 인내심, 책임감, 추진력이 대단하다는 평이 자자하다.

외유내강 스타일의 장 총장 인생에 쉽게 포기하는 일이란 없다. 무슨 일이든 될 때까지 도전한다는 그녀는 슬하의 두 딸도 강한 커리어 우먼으로 키웠다고 자부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이후에는 여성 소프트파워 시대가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출처: Queen http://www.quee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8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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