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기술이나 방법, 새로운 기록매체의 출현은 인간커뮤니케이션을 더욱 활성화시켰고 기록 정보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축적된 정보와 지식을 인간의 모든 행위나 활동에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우리의 생활을 정신적으로 물리적으로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바로 정보화사회가 지향하는 목표이다. 따라서 현대사회에서 정보는 가장 값진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정보의 효율적인 활용이란 말처럼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내용의 정보가 어디에, 어떤 상태로 존재하고 있는지, 그 정보의 품질은 어떤지, 어떤 방법을 통해 얻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것인지, 등의 문제에 대한 해답은 아무나에게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속성과 정보요구의 실체에 대한 이해같은 인간의 측면와 정보의 속성, 매체와 통신기술에 대한 지식같은 정보의 측면, 양쪽을 두루 공부하여 많은 지식과 폭 넓은 이해를 가진 정보 전문가만이 인간과 정보를 제대로 연결하고 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문헌정보학과의 교과과정은 바로 이런 정보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다양한 교과목을 통해 학문과 지식, 예술의 세계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넓히며 그 내용의 논리적인 분류에 의한 정보자료의 정리체계를 세우며, 양질의 정보를 가려 선택, 수집하여 정리해 놓음으로써 정보를 적시에 적절한 양과 수준에 맞게 검색하여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또한 정보의 생산과 유통 및 거래의 경제사회적 측면, 정보저장과 전달매체의 기술적, 공학적인 측면, 정보자료의 보존과 관리의 문화적, 경영적 측면, 정보내용의 습득과 교양을 위한 독서를 지도하기 위한 사회교육적 측면, 등을 폭넓게 다루는 재미있는 과목들을 우리 학과에서는 많이 개설하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교육을 받은 정보전문가들이 현재 우리사회의 어떤 직장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그런 일들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한가를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우리 학과의 많은 졸업생들은 국가도서관이나 공공 도서관, 대학도서관의 사서로 또는 각급 학교도서관의 사서교사로 일하고 있다. 졸업과 동시에 국가가 인정하는 정사서 자격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연구소나 대기업, 언론방송사의 정보자료실도 문헌정보학과 졸업생들을 많이 필요로 하는 직장이다.

그러나 요즈음에 와서 더 많은 졸업생들이 각종 데이터베이스나 CD-ROM 타이틀을 제작 판매하는 회사나 전문적인 정보제공회사,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출판이나 지식유통업체, 등에서 정보전문가로 일하고 있으며 학원이나 문화센터에서 독서지도, 정보검색, 컴퓨터사용 교육 등을 담당하는 강사로 취업하는 예도 흔하게 들 수 있다. 또한 일반 기업체나 정부기관 어느 부서에서나 정보를 관리하는 일은 점 점 더 중요한 일이 되어 가기 때문에 정보전문가의 사회적 수요는 무한히 늘어 가고 있다.

정보관련 전문직이 여자들에게 특히 좋은 것은 앞으로 더욱 보편화 될 자유근무시간제나 통신시스템을 통한 온라인 작업의 재택근무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여성이 전문직과 가정을 양립시킬 수 있는 기회가 다른 직종에 비해 많아 진다. 계속적인 자기계발과 자아실현을 추구하면서 아름답고 보람있는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일생을 기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