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그로폰테는 인류문명의 바탕이되는 지식이나 아이디어, 즉 모든 정보의 기록과 전달방식이 과거의 물질적 매체인 원자(atom)에서 비물질적인 시그널, 즉 디지털방식의 비트(bit)로 전환됨으로 인해 오게되는 우리사회의 모든 측면에서의 변화가 정보화사회를 특징지우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사상이나 지식 감정을 기록하고 남에게 전달하고져 할 때 글이나 그림, 소리나 행위를 어느 매체에 고정시켜놓고 그것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거나 또는 그 기록이 담긴 물리적인 매체를 유통시킴으로써 남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파하는 방식에 우리는 오랫동안 익숙해 왔다. 그러나 과거의 기록방식은 글이면 글, 그림이면 그림, 소리면 소리라는 각 각 다른 매체를 각각 다른 물질인 책이나 그림, 또는 음반이나 테입등에 그대로 고정시켰다가 그대로 꺼내보는 방법이었던 것에서 현대의 멀티미디어는 이름 그대로 문자나 그림, 소리나 동작까지를 디지털방식의 매체인 비트로 기록저장했다가 꺼내쓸 때는 원형으로 재생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록매체의 물리적 형체의 제한이 없는 시그널로 전송을 할 수 있어 물질을 유통시키는 번거러움에서 벗어나 정보접근에 있어서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없애 주었다.

이렇게 디지털 방식은 정보의 생산과 유통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저렴하게 만들어 국민에게 균등한 정보접근권을 부여하는 정보화사회를 가능케 하였다. 그는 정보화사회를 중앙집중식이 아닌 분산식, 국제화 또는 세계화, 인종이나 사회집단간의 화합, 그리고 개성과 개인권의 강화라는 네가지의 속성으로 규정하였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이 네가지의 속성은 각각 다른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의 궁국적인 의미는 인류의 평등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사람, 또는 한 집단이나 지역이 모든 주도권을 갖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군림하던 사회, 물질적으로 부자인 나라가 강대국으로 약소국가를 약탈하고 자기들의 이익을 위한 제도를 국제질서라고 생각하던 시대를 벗어나서 각 각의 민족이나 국가를 존중하면서 전체의 이익을 위하여 화합하면 개인이나 각 사회의 집단은 동등한 권리를 누리며 평등하고 당당한 개인과 그런 개인이 모이는 건강한 사회야말로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이상향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이상향의 실현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데에도 충분한 이유가 있다. 물질위주의 자원이 양적인 제한때문에 사용할수록 소모고갈되며 분배할수록 한몫이 적어질 수 밖에 없는 데 비해 정보자원은 일단 생산된다음에는 추가적인 사용에 따라 비용이 더 드는 것이 아니며 몫을 나누지 않고 전체를 공용 공유할 수 있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명은 계속 원자적인 물질을 필요로 하며 정보자체가 우리를 먹여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정보는 모든 물질자원을 통정하여 좀 더 효율적인 생산과 분배를 돕는 도구이며 인간의 정신생활을 바꾸는 계기를 제공한다. 우리 사회에서 인간의 생활을 주관하고 있는 두 요소인 원자적인 물질요소와 디지털방식으로 기록된 정보의 비트 요소로 본다면 어느 한 쪽에서 균등한 접근과 분배가 가능하게 되면 그 결과로 또 다른 쪽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에서 모든 정보가 디지털化하는 시대적인 대세를 낙관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